[국감현장] 교육위 "아베, 장난치지 말라"…독도서 '독도는 우리땅'
국감 현장시찰…"역사왜곡 항의하고, 아이들에게 영토의식 가르치겠다"
(독도=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러니까 아베 총리 장난치지 마세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22일 오후 독도의 날(10월25일)을 앞두고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를 찾아 이같이 외쳤다.
국정감사 현장시찰 명목이었지만 의원들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고,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을 확인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의원들을 독도로 이끌었다.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은 지난 2016년 8월 국회 독도방문단 소속 의원 10명이 독도를 찾은 이래 2년여만이다.
올해 초에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독도 방문을 추진했지만 일본의 반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도 교육위의 독도 방문이 알려지자 일본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는 주변국들의 영토 도발을 지나칠 수 없다는 결의문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고,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반발했다.
의원들은 독도에 도착하자마자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목에는 '독도사랑' 목도리를 두른 채 독도 곳곳을 둘러보며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일부 의원들은 '한국령'이라고 쓰인 표석 앞에서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합창했고, 또 일본을 향해 "아베 총리 정신 차리십시오", "독도는 우리가 지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독도를 알려주기 위해 왔습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특히 독도에 주소지를 두고 살며 평생 '독도 지킴이'로 살았던 김성도 씨가 전날 별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독도 시찰을 추진한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일본이 내년부터 독도가 일본 고유영토라고 가르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며 "독도가 우리 대한민국 영토임을 확인시키고, 일본 정권의 터무니없는 정치적 헛소리에 종지부를 찍으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위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영토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도 있다"며 "이번 20대 국회의원이라면 꼭 임기가 끝나기 전에 독도를 한번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대한민국 영토주권이 살아있음을 5천만 국민과 일본에 말해주려고 왔다"고 했고,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일본은 역사 왜곡 같은 유치한 짓 말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동북아의 평화와 공영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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