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호 좌회전' 설치 후 교통사고 2배 증가
경기북부지역 사망자 1명→7명으로 늘어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경기북부지역에 '비보호 좌회전' 신호가 설치된 뒤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병훈(민주당·경기광주갑)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북부 '비보호 겸용 좌회전' 신호 설치 구간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설치 3년 전 295건에서 설치 후 611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1명에서 7명으로 7배 늘고, 부상자 수는 361명에서 681명으로 늘어났다.
대표적인 사고 증가 구역은 파주 이주단지 입구 교차로, 남양주 지세사거리 교차로, 진중삼거리 교차로, 오남사거리 교차로, 의정부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 교차로, 양주 덕정삼거리 교차로, 고양 교통정보센터 교차로 등이었다.
비보호 좌회전은 녹색등이 켜지고 맞은편에 차량이 없을 때 하는 것이 원칙이다. 녹색등이더라도 맞은편에 차량이 오면 기다려야 한다.
적색등인 경우 맞은편 차량에 관계없이 멈춰야 하며, 이를 무시하면 신호위반으로 범칙금 6만원에 벌점 15점이 부과될 수 있다.
경찰청은 2015년 만성적인 교통정체를 완화하고 불필요한 신호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명분으로 비보호 좌회전 신호체계를 전국적으로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소 의원은 "도로 교통의 효율성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라며 "사고가 많이 증가한 비보호 겸용 좌회전 신호 구간에 대한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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