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맹타파] '1호 방북화가' 황창배의 북한 기행전
북녘땅과 사람들의 모습 소개…첫 공개된 작품도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어디에 간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북한에라도 가요' 물으니 '이 마누라 귀신이네' 했어요."
한국화와 조형, 추상을 접목한 독특한 화풍으로 잘 알려진 고(故) 황창배 화백. 황 화백은 지난 1997년 말 국내 한 언론사 주관 하에 이뤄진 북한 방문단에 참여해 15일간 체험한 북녘땅과 사람들의 모습을 화폭에 남겼습니다. '국내 방북 1호 화가'라는 칭호는 그렇게 붙여졌습니다.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 유튜브 채널 '정일용과 북맹타파' 팀은 황 화백의 아내 이재온 씨가 운영하는 서대문구 연희로 소재 '황창배 미술관'을 찾아 현재 열리고 있는 '북한 기행전'의 그림들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관장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선 1998년 당시 열렸던 그림전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금수산 태양궁전' 그림이 처음으로 소개됐습니다. 안치된 김일성 주석의 시신을 향해 다수의 주민들이 참배하는 모습이 담긴 그림입니다.
작가는 이 관장에게도 이 그림을 공개하지 말라고 얘기했다는데요. 아마도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이 관장은 당시 주최 측인 언론사와 주변의 자문을 구해 이 그림을 공개하게 됐다고 합니다.
20년 전 황 화백의 시선과 예술정신을 통해 구현된 이 그림들은 지금 남북 화해의 전환기를 맞아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이 관장의 직접 설명을 들으며 그림전 관람을 한번 떠나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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