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IS, 시리아 동부서 서유럽인 등 인질 700명 억류"
"인질 하루 10명씩 살해 위협"…러 매체 "IS, 포로교환 요구"
"국제동맹군, 허술한 전술로 고전"…SDF "IS 퇴치 작전 예상보다 길어질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동부에서 서유럽 출신 등 인질 700명의 목숨을 위협하며 포로교환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행사를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S가 시리아 동부에서 미국·유럽 국적을 포함해 인질 700명을 억류하고 있으며, 일부를 이미 살해했다고 밝혔다.
IS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매일 인질 10명을 죽이겠다고 선언했으며 전날 10명의 목숨을 끊었다고 푸틴 대통령은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IS가 미군과, 미군 지원을 받는 병력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 지원을 받는 병력'은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을, 이들이 통제하는 지역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에서 유프라테스강 서안을 각각 가리킨다.
앞서 전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러시아군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IS가 데이르에즈조르에서 인질 700명 이상을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시리아 주요 도시 거점을 모두 상실했지만,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의 하진 등 이라크 인접 지역에 남아 저항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IS가 이달 13일 데이르에즈조르의 미군 통제 지역 알바흐라 인근의 난민캠프를 공격하고 130 가족을 하진으로 끌고갔다.
IS가 하진에 억류한 인질은 서유럽 등 외국 출신을 포함해 700명 규모로, IS는 SDF의 IS 포로와 인질의 교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IS가 난민캠프에서 100가족이 넘는 주민을 끌고갔다고 보고했다.
끌려간 주민 중에는 IS 이탈자와 전사자의 친척이 포함된 것으로 이 단체는 파악했다.
러시아군 외교 소식통은 미군의 허술한 작전으로 IS가 이 일대에서 되레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미군을 돕는 SDF가 큰 전력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17일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오폭으로 SDF 부대원 6명이 전사하고 15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달 하진 탈환작전을 선언한 SDF는 IS 잔당의 극렬한 저항과 악천후로 고전하고 있다.
SDF 지휘관 레두르 칼릴은 이달 16일 "하진 작전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릴 것 같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칼릴은 "모래폭풍 탓에 정찰기나 다른 정찰장비로 다에시(IS를 낮춰 이르는 아랍어 약칭)를 판별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하진 일대에서 저항하는 IS 조직원은 3천명 내외이며, 전투 경험을 보유한 외국인 부대원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내 유엔 사무소는 16일 "데이르에조르 하진의 무력사태는 민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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