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페트병을 돈으로" 제주 올레길에 자동수거보상기
제주올레-서귀포시-개발공사 3자 협약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올레길에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보상도 해주는 기기가 설치돼 여행객들의 분리수거 참여를 독려한다.
제주올레는 18일 제주도개발공사·서귀포시와 '환경을 지키는 협약'을 체결, 올레길에 캔·페트병 재활용품 자동수거보상기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재활용품 자동수거보상기는 제주올레 6코스 쇠소깍, 7코스 외돌개, 8코스 주상절리, 사려니숲길 입구 등 총 4곳에서 운영된다.
설치 장소는 올레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자 캔, 페트병 등 재활용품이 많이 배출되는 곳이다.
이달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자동수거보상기에 캔이나 페트병을 넣으면 자동 분리해 기존 부피의 10분의 1까지 줄여 재활용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올레꾼과 관광객은 재활용품을 넣은 만큼 포인트를 적립 받는다. 그래서 캠페인 제목도 '나한티 폽서'(나에게 파세요. 아래아를 ㅗ로 표기)로 정해졌다.
포인트가 2천점을 넘으면 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캔 1개당 10포인트, 페트병 1개당 5포인트가 쌓이며 한 사람이 1회 20개까지만 넣을 수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여름부터 지역주민을 위한 재활용품 자동수거보상기를 일부 재활용 도움센터에 설치해 분리수거를 독려하기 시작했지만 여행자들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여행자들도 분리수거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제주올레 측은 설명했다.
개발공사는 기기 구입·운영 예산을 지원했으며, 서귀포시는 장치 운영장소 제공과 기술 지원을 했고 제주올레는 기기를 직접 관리·운영한다.
협약식에서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기존에 설치한 자동수거보상기를 통해 재활용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번 사업으로 여행자들까지 분리수거에 동참하게 돼 제주 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제주도는 여행객이 많은 만큼 일회용품 소비가 많고 쓰레기 배출에 따른 환경 문제는 고스란히 지역의 문제로 남는다"며 재활용품 자동수거보상기를 통해 재활용률을 높여나가자고 강조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매달 많은 자원봉사자가 올레길에 버려진 캔과 플라스틱을 수거해 왔는데, 자동수거보상기 운영으로 버려지는 캔과 페트병이 줄어들어 더 깨끗한 올레길과 제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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