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사과 재즈 뮤지션 류복성 '복귀' 콘서트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한 재즈 뮤지션 류복성(77) 씨가 콘서트 개최를 예고했다.
공연계에 따르면 류 씨는 오는 28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프리버드 라이브홀에서 '류복성 재즈 콘서트'를 연다.
류 씨는 2013년께 재즈바 대기실, 엘리베이터 안 등지에서 여성 재즈 보컬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해 2월 한 뮤지션이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을 올리며 사과를 요구했고, 류 씨가 3월 1일 직접 사과문을 게재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됐다.
류 씨는 사과문에서 "이번 기회에 내 음악 인생 60년을 되돌아보며 뼈저린 성찰을 하게 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상처 입으신 후배 뮤지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KBS는 3월 3일 오후 방송된 KBS 창립 45주년 특집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류복성의 출연 분량을 통편집했다.
그러나 7개월이 흐른 지금 류 씨는 복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류 씨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고소·고발된 게 아니고 사과문 쓰고 끝났다"며 "(당시 사건을 보도한) 한 놈의 '기레기' 때문에 내가 지금 7개월을 쉬었다"고 말했다.
성추행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인정하는 건 아니다. 잘못된 보도였다"고 답했다.
성추행이 아닌데 왜 사과했냐고 묻자 "60년 이상 음악한 사람으로서 이 상황을 가지고 대화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국내 재즈인들의 모임인 한국재즈포럼은 류복성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올해 3월 19일 '재즈계 성폭력 사례'를 발표했다. 3월 3일부터 17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한 설문의 결과로, 응답자 116명 가운데 57명이 직접 업계 내 성폭력 피해를, 20명이 목격 사례를 알려 응답자의 66%가 성폭력을 겪거나 목격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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