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 테메르 대통령 정조준…퇴임 후 처벌 가능성
연방경찰, 테메르 등 11명에 뇌물수수·돈세탁 혐의 적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처벌될 위기를 맞았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항만산업 지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특정 업체들에 특혜를 알선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연방대법원에 제출했다고 주요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 외에 테메르 대통령의 딸 마리스텔라, 전직 경찰이자 측근인 주앙 바치스타 리마 필류 등 모두 11명에 대해 뇌물수수와 돈세탁,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를 적용했다.
연방경찰은 리마를 포함한 4명에 대해서는 즉각 체포·구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연방경찰은 지난달 초에 발표한 다른 보고서에서는 현 집권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이 2014년 선거를 전후해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로부터 1천만 헤알(약 29억 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방경찰은 MDB가 오데브레시로부터 불법자금을 받는 과정에 당시 부통령이던 테메르 외에 측근인 엘리제우 파질랴 수석장관과 모레이라 프랑쿠 광업에너지부 장관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오데브레시로부터 최소한 143만 헤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뇌물수수와 돈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부패 의혹이 잇따르면서 테메르 대통령은 퇴임 이후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처벌될 수도 있다.
연방검찰은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그러나 연방하원이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기소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테메르 대통령은 재판을 피했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려면 연방하원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당시엔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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