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 6인치도 작다…7인치대 제품 속속 등장
내년 폴더블폰 8인치까지 커질 듯…삼성 갤노트10은 6.7인치대 예상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6인치로도 충분히 커 보였던 스마트폰 화면이 7인치대로 진입했다. 소형 태블릿과 맞먹는 크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메이트 20', '메이트 20 프로' 등 신제품을 공개하며 7.2인치 크기의 '메이트 20X'를 함께 발표했다.
이 제품은 다른 모델과 달리 게이밍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상단 가운데 카메라 부분을 남기고 패인 '노치'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 시리즈 같은 '스타일러스'를 별도로 지원한다. 배터리 크기는 5천㎃h에 달한다.
함께 공개한 메이트 20 프로(6.9인치) 화면 크기도 7인치에 육박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메이트 20X는 내년에 등장할 '울트라 라지' 디스플레이의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7인치대 스마트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도 2014년 7인치 크기의 '갤럭시W'를 출시했지만 당시에는 지나치게 큰 크기로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후 5인치, 6인치대로 제품이 주를 이루다 화웨이가 올해 들어 7인치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기 시작했다.
8월 서브 브랜드 '아너'에서 6.9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너 노트 10'을 출시했고 9월에는 7.1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너 8X 맥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전면 중간의 카메라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스크린이 차지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는 등 소비자 특성이 변화한 데다 기술 진보로 단말 외형을 덜 크게 하고도 화면 크기를 키우는 베젤리스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다.
작은 크기를 고수했던 애플마저도 올해 발표한 '아이폰XS 맥스'에서 처음으로 6인치대 디스플레이에 도전했다.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원조 격인 삼성 갤럭시노트9(6.4인치)보다 0.1인치 큰 화면을 장착했다.
앞으로도 대화면 스마트폰 추세는 계속돼 7인치대 화면을 채택하는 제조사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에 선보일 갤럭시S10은 6.44인치, 갤럭시노트10은 6.66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화면을 더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공개될 것으로 관측되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7.3인치 제품으로, 안으로 접으면 4.5인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중순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화웨이는 8인치 크기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강경수 연구원은 "안드로이드 제품이 가지고 있던 화면 크기 관련 장점들이 대형 아이폰의 등장과 홈버튼 제거로 사라졌다"며 "향후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화면의 대형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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