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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에너지]③ 에너지 신산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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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에너지]③ 에너지 신산업이 뜬다
에너지기업 포텀, 배전사업 매각하고 전기차충전 신사업
숲이 최대 자원…"석유로 만들 것 나무로 대체한다"

(헬싱키=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국토의 75%가 숲인 핀란드는 깨끗한 공기가 자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 지역 공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다.
핀란드 기업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환경친화적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핀란드의 한전'인 포텀(Fortum)은 핀란드 정부가 50.8% 지분을 보유한 핀란드 최대 에너지기업이다.
포텀은 전기차 충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를 아우르는 노르딕(Nordic) 지역에 2천200개 충전기와 7만5천명의 등록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유럽 31개국에 5만명의 충전 고객을 확보한 스타트업 플러그서핑을 인수했다.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가정용 온수기 등의 잉여전력을 활용한 가상배터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신산업을 위한 자금은 4년 전 배전사업을 매각해 마련했다.
포텀의 폴리나 보시아 커뮤니케이션담당부회장은 "안정적인 사업이었지만, 이에 따른 규제가 많아 다른 신사업을 추진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포텀은 최근 노키아의 옛 본사 건물로 이전했다.
보수적이며 변화가 더딘 전력산업에서 디지털화로 전환하기 위해 회장 사무실도 없애고 자율석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VTT는 가장 풍부한 자원인 나무로 식품 포장용 랩, 화장품 용기, 단열재, 원단, 3D프린팅 원료 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피아 퀸투스 기술매니저는 "석유로 만드는 모든 것을 나무로 만들자는 생각"이라며 "산림 보존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VTT는 1980년대 초반부터 실내 공기질을 개선할 필터 개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금속·중공업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건강을 위한 산업용으로 시작했는데 이후 가정용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핀란드는 공기가 깨끗하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열지 않아 실내 공기질이 더 안 좋다.
본사 직원이 50여명에 불과한 지나노(Genano)는 50여개국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공기청정기를 판매하고 있다.
청정기가 빨아들인 미세먼지에 전기를 가해 음극을 부여한 뒤, 양극의 판에 달라붙게 하는 방식으로 필터 없이 3nm(나노미터) 크기의 먼지까지 걸러낸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헤파(HEPA) 필터보다 작은 단위의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나노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사우디 병원에도 청정기를 납품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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