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도움 못 받은 양현종, 4⅓이닝 4실점 강판
4회까지 무실점 투구…5회에만 실책 3개로 '와르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한민국 에이스' 양현종(30·KIA 타이거즈)은 투혼을 불살랐다. 4회까지는 눈부신 호투였다.
그러나 '안방마님'의 도움을 받지 못해 5회 와르르 무너지며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종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비자책 4실점을 기록했다.
오른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4일 1군에서 말소됐던 양현종은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출격했다.
다행히 회복이 빨랐고, 한 판만 지면 탈락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양현종의 등판 의지도 강했다.
4회까지는 흠잡을 데 없었다.
3회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운 양현종은 김재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정후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4회에는 2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김민성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KIA 타선은 5회초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양현종에게 2점의 리드를 선사했다.
순항하던 양현종은 2-0으로 앞서가던 5회말 어이없게 무너졌다.
첫 타자 임병욱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그는 김혜성을 포수 타격 방해로 1루에 보내줬다.
김혜성의 스윙이 김민식의 미트에 스쳤고, 우효동 구심은 곧바로 출루를 선언했다.
김민식의 첫 번째 실책이다.
김재현의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내야 안타를 허용, 무사 만루에 몰린 양현종은 넥센 톱타자 이정후로부터 내야 뜬공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인필드 플라이까지 선언돼 KIA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 김민식이 공을 놓쳤고 타구는 파울 지역으로 벗어났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돼도 페어 지역에 떨어진 타구가 파울 지역으로 나가면 아웃카운트 없이 파울이 된다.
양현종은 기사회생한 이정후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고 추격을 허용했다.
양현종이 2011년 준플레이오프부터 이어 온 포스트시즌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이 20⅓이닝으로 중단된 순간이었다.
흔들린 양현종은 서건창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했다. 1사 2, 3루에서는 유격수 황윤호가 1루 악송구를 저질러 결국 2-2 동점이 됐다.
결국, KIA 벤치에서는 양현종을 내리고 임창용을 투입했다.
임창용은 1사 1, 3루에서 서건창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제리 샌즈에게 2타점 역전타를 맞아 양현종의 책임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이후 임창용은 2사 2루에서 김하성에게 2루타를 맞아 2-5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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