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무역분쟁 우려 요인"…주요국 증시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중국 A주 시장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기업 이익 모두 하향조정을 보이며 하락이 뚜렷했는데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있었다." (중국 중신증권 친 페이징 연구원)
"최근 베트남 시장도 변동성 확대로 우려가 커지는데 베트남 시장 리스크 중 하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다." (베트남 호찌민시티증권 스테픈 맥키버 연구원)
삼성증권[016360]이 주최하는 '해외주식 투자콘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 중인 해외 증권사 전문가들이 16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각국 증시의 우려 요인으로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인상을 일제히 지목했다.
중국에서 온 친 페이징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로 A주 시장의 유동성 리스크까지 불러올 수 있어 단기 투자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는 무역분쟁을 해소하고자 내수부양을 위해 완화된 통화·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을 미국의 중국 첨단기술 발전에 대한 경계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로랜드 카로얀 연구원은 "유럽 증시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액티브·패시브펀드 모두 자금이 유출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독일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로얀 연구원은 이를 미국이 재채기하면 유럽이 감기에 걸리는 상황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일본 SMBC증권 마사시 아쿠츠 연구원은 "최근 일본도 증시가 급락했는데 그 요인은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수급 면에서 외국인이 과거 최대치인 4조엔 정도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외국 증권사 연구원들은 중장기 증시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마사시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11.5배까지 내려온 상황"이라며 "일본 증시의 최근 5년간 PER 평균이 14.5배인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닛케이지수가 25,000까지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 기업은 내수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최근 달러 흐름을 볼 때 엔고 요인이 없어 일본 중앙은행이 금융완화를 할 상황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카로얀 연구원도 "유럽 증시 밸류에이션이 많이 낮아져 있지만 경기 펀더멘털은 견조한 상황"이라며 "향후 경기가 개선되면 독일 시장이 유로존을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맥키버 연구원은 "베트남 시장의 경우 동남아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직접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국가"라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였고 올해도 7.6%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맥키버 연구원은 "다만, 베트남 주식이 너무 싸지도 너무 비싸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기업 실적이 주식 시장 성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친 연구원은 "내년 2~3분기에는 중국 A주 시장의 기업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며 "시장 선호도가 나아질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기 회복세를 고려하면 소비, 그중에서도 선택형 소비 업종에서 투자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날 삼성증권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주제 발표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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