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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언론인 실종, 예상된 출구전략?…'일탈행위' 가닥잡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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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언론인 실종, 예상된 출구전략?…'일탈행위' 가닥잡는 듯
트럼프 "사우디국왕 답변, 무단행동 살인자들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로 들려"
美언론도 일제 보도 "'모른다'던 사우디, '미승인 작전으로 사망' 보고서 준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이 터키 내 자국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사건이 결국 사우디 정보기관 등 일부 집단이 무단으로 벌인 '일탈행위'로 결론이 나는 모양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미국동부 현지시간) 공개한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의 전화통화에서 읽혀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살만 국왕과 20여분간 통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살만 국왕의 얘기는 무단으로 행동한 살인자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처럼 들렸다"며 "어쩌면 그(사우디 국왕)이 진짜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에게는 그와 왕세자가 모르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카슈끄지 실종 사건에 대한 사우디 측의 공식적인 해명은 그가 주(駐)이스탄불 총영사관을 떠났으며, 피살설과 총영사관은 무관하다는 것이었다.
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본인이 짐작하는 형식이기는 해도 사우디 정부 내 일부 인사가 카슈끄지 실종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국왕이 인정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CNN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 사망을 인정하되 책임을 일부 인사에 전가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가 심문 과정에 문제가 생겨 숨졌으며, 이 작전은 왕실의 승인 없이 진행됐다는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CNN에 설명했다.
카슈끄지 죽음이 미승인 작전의 결과라는 CNN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단으로 행동한 살인자들' 표현과 상통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우디 정부가 자국 정보원이 심문 도중 카슈끄지를 실수로 살해했다고 인정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우디 법원은 정보기관의 한 관리가 카슈끄지를 살해했으며, 이 관리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친구인 것은 우연이라는 식의 '시나리오'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결국 카슈끄지 실종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사우디 당국이 왕실과 무관하게 '무단 작전'을 벌이다 사망 사고를 일으킨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흐름이다. 당장 국제사회에서는 카슈끄지 살해 책임을 정보기관 당국자의 책임으로 돌려 '왕실 배후설'을 가라앉히려는 의도 아니냐는 비판론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이 정보기관 관리에게 '엉망진창으로 실패한 작전'의 책임을 떠넘김으로써 왕세자를 보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어느정도 예상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터키·중동 전문가들이 유사한 '출구전략'을 점쳤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터키 책임자 소네르 차압타이는 14일 워싱턴포스트(WP)에 "양국이 원만한 출구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며, 그 전략은 사우디 정부 내 무단으로 움직인 집단(rogue elements)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언론 보도 대로 터키가 카슈끄지 피살 당시가 담긴 오디오를 확보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증거의 불법성 논란 등을 우려해 터키가 이를 공개해 사우디를 궁지로 몰기는 어렵다고 차압타이 책임자는 분석했다.
앞서 이달 2일 카슈끄지는 이혼 확인서류를 수령하러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연락이 끊겼다.
이후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조'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터키 언론과 외신을 통해 제기되고, 실종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우디인 일행의 신상정보와 동선이 공개됐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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