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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5년간 화학무기 공격 최소 106회…BBC 탐사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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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5년간 화학무기 공격 최소 106회…BBC 탐사보도
BBC "많은 증거가 아사드 정부군 자행 지목"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35만명이 넘는 생명을 잃은, 7년간에 걸친 시리아 내전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리기 직전이다.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자사 탐사보도 결과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들이 그의 내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2013년 9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들에서 반군과 시민을 화학무기로 공격해 수 백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은 직후였다.
미국 등 서방이 보복공격에 나설 태세였지만 러시아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기고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 제안이다.
이후 국제기구는 아사드 정권이 신고한 1천300톤의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하거나 국외 반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계속됐다.
OPCW 시리아 팩트파인딩팀(FFM)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유엔 공동사조사메커니즘(JIM)은 2013년 9월~2018년 4월 사이에 시리아에서 37차례에 걸쳐 "화학물질이 관련됐거나 관련됐을 수 있는" 공격이 있었다고 결론 냈다.
하지만 미국 비정부기구(NGO)인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내전이 발발한 이래 시리아에서 2015년 12월까지 최소한 161차례에 걸쳐 화학무기 공격이 자행됐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로 인해 1천491명이 사망하고 1만4천581명이 다쳤다는 수치를 내놨다.


BBC는 2013년 9월 아사드 정권이 CWC에 가입한 이래 지금까지 접수된 164차례의 보고들을 검증했다. 이들 보고는 국제기구, 인권단체, 의료기관, 싱크탱크 등에서 나온 것들이다.
BBC 탐사보도팀은 독립적 분석가들의 도움으로 이들 보고를 분석한 뒤 "최소 106건에서 의심이 들지 않을 만큼 충분한 증거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보고가 단 한 건이거나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사례들은 뺐다.
이들 자료는 아사드 정권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패턴을 보여줬다고 BBC는 덧붙였다.
OPCW 시리아 팩트파인딩팀장 줄리안 탄개레는 "화학무기 사용은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결과들을 정부군에 가져다줬다. 또 위험을 무릅쓸 만한 것임을 입증했기에 그들은 계속 그것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반군들의 최후의 보루로 남은 북부 이들리브주에서 가장 많았고, 하마, 알레포, 다마스쿠스 교외, 다마스쿠스 등이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는 2014년에 30건이 있었고 대부분 반군 지역인 하마와 이들리브에서 발생됐다.
2015년에는 28건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이들리브에서였다. 이때는 반군들이 정부군을 몰아내던 시기였다.
2016년에는 23건이 확인됐는데 아사드 정부군이 격전 끝에 탈환한 알레포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2017년에는 17건이, 2018년에는 8건이 각각 확인됐다. 올해 자행된 공격은 대부분 동구타 지역에서였다. 시리아 정부군이 본격적인 탈환 공세를 한 무렵과 일치한다.
이들 106건 가운데 55건에서 희생자가 발생했다. 다만 보고된 희생자들이 화학물질 노출의 결과인지는 검증할 수 없었다고 BBC는 설명했다.
BBC는 많은 경우에서 증거들이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아사드 정부군을 가리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영상, 사진,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하면 이들 화학무기 공격 106건 가운데 최소 51건이 공습을 활용했다.
BBC는 시리아 내전 기간 공습은 아사드 정부군에 의해서만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015년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군이 수천 차례 공습에 나섰지만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유엔 시리아 조사단에 참여한 인권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OPCW는 또 자신들이 조사한 화학무기 공격 사례들에서 아사드 정권과 싸운 반군들이 공습을 단행할 능력을 지녔다는 아무런 증거는 없었다고 했다.
화학물질로는 염소가스(chlorine)가 거의 4분의 3에 달했다. 다음으로 사린가스(sarine)가 많이 사용됐다.
BBC는 화학무기 공격 사례들의 증감 추이가 일정한 패턴을 보였다면서 아사드 정권의 내전 전황과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타티브스는 "아사드 정권이 주민들에게 떠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를 원할 때마다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무기는 최후의 처벌이자 주민들에게 공포를 주입할 뿐만 아니라 군사적 능력이 약화했을 때 정권에는 저렴하고 편리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수년간 정부군과 반군 간 격전이 지속된 알레포가 그런 전략을 쓴 곳으로 보인다고 BBC는 보도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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