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첫판에 제압' vs KIA '5위의 반란 도전'
16일 고척서 와일드카드 결정전…4위 넥센 1무만 거둬도 준PO행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전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는 팀은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가운데 어떤 팀이 될까.
정규시즌 4위 넥센과 5위 KIA는 16일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돌입한다.
넥센이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곧바로 19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그러나 KIA가 승리할 경우 17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2018 KBO리그 정규시즌 4위로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돌아온 넥센 히어로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낯설지 않다.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2015년에도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던 넥센은 당시 5위 SK 와이번스와 연장 11회 혈전을 벌인 끝에 5-4로 역전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넥센은 2경기 중 한 판만 따내면 돼 유리한 상황이지만, 확실하게 믿을 만한 선발 카드가 없다는 게 불안 요소다.
넥센은 2015년 이후 치른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단 3경기에서만 승리했다.
이 3경기 모두 왼손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선발로 등판한 경기였다.
올해 리그 최다 이닝(199이닝)을 투구한 제이크 브리검(11승 7패 평균자책점 3.84), 시즌 중반 넥센 유니폼을 입은 에릭 해커(5승 3패 평균자책점 5.20)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가 현실적인 기대치인 선수다.
169이닝을 던져 데뷔 첫 규정이닝을 달성한 한현희(11승 7패 평균자책점 4.79)는 큰 경기 선발 경험이 적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최원태(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의 공백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리그 블론세이브 최다(23회)인 불펜도 불안하다.
대신 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4번 타자 박병호가 포진한 가운데 이정후-서건창 테이블세터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진 김하성과 김민성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종료를 1경기 남겨두고 간신히 5위를 확정한 KIA는 사상 첫 '5위의 반란'을 꿈꾼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 모두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나마 2016년 정규시즌 5위였던 KIA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1차전을 잡은 게 유일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열린 사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포함,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는 주축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이 강점이다.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이 유력한 헥터 노에시(11승 10패 평균자책점 4.60)가 건재한 가운데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막판 1군에서 빠졌던 양현종(13승 11패 평균자책점 4.15)의 복귀 여부가 관건이다.
로저 버나디나-나지완이 버티는 테이블세터부터 최형우-안치홍-김주찬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넥센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하다.
KIA 역시 넥센과 마찬가지로 불펜이 약점이다.
지난해 주전 마무리 김세현이 부진에 빠졌고, 윤석민 역시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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