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히말라야 원정대 추모 "그들의 투혼 결코 안 묻혀"
프랑스 국빈방문중 소식 접해…"새로운 길 개척하는 산악인 정신 위대"
"산이 된 분들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것…빨리 가족 곁으로"
(파리=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 원정대와 네팔인 셰르파 등 9명이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추모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루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 중 사고를 당한 김창호 대장과 이재훈·임일진·유영직·정준모 대원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또 "함께 산을 오른 네팔인 셰르파와 가이드에게도 한국 국민을 대표해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어떻게 오르느냐'는 끊임없이 산을 향하는 산악인의 화두"라며 "자신의 근육만으로 거친 숨소리를 뱉어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산악인의 정신이야말로 자연을 존중하며 동시에 뛰어넘고자 하는 위대한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영역을 넓히는 일에는 어떤 영역에서도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눈 폭풍이 아홉명의 산악인을 영원히 산속으로 데려갔지만, 신루트를 개척하려 한 그분들의 용기와 투혼은 결코 묻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이 계속될 때 산과 함께 산이 되었던 분들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라며 "아홉 분을 되도록 빨리 가족과 동료들 곁으로 보내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마지막 가시는 길에 우리 마음이 모두 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유가족의 슬픔에도 함께하겠다"며 "위대한 도전을 되새기며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앞서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은 지난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네팔 구조 당국은 지난 12일부터 수색작업을 실시해 현지시간 14일 시신을 모두 수습했다. 원정대는 눈 폭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에 대한 참변 소식은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위해 지난 13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발한 직후 국내에 알려졌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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