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한반도 평화 기회, 놓치지 말되 北 태도 예의주시해야"
이대 윤후정 통일포럼서 기조발제서 "한반도 평화는 생명, 밥, 경제…꼭 실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최근 조성된 한반도 '평화무드' 속에서 북한의 태도는 예의주시하되 평화 실현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반도 평화만들기 재단 이사장을 맡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5회 윤후정 통일포럼에서 '평화의 씨앗, 한반도의 번영'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 하면서 이같이 제언했다.
홍 회장은 "불과 1년 전 전쟁 공포가 한반도 전역을 맴돌았는데 지금은 '비핵화가 실현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경천동지할 변화"라며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지금까지 보인 행태를 보면 최근 변화를 낙관만 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된다. 한반도에서 평화는 생명이고 밥이며 경제이므로 반드시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흔히 말하는 통일이 단순히 지금의 남한과 북한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변화된 남한'과 '엄청나게 변화할 북한'의 합침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통일 교육이 역점을 둬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는 '차이'가 '차별'로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남한 사회 전체가 통일 친화적이며 통일 수용적인 그릇이 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한은 현재 상태로는 이질성을 극복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삶과 사고 속에 살아간다"며 "우리의 기준에 맞춰 동질성을 회복하게 되면 북한의 2천500만 명은 이방인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국대 법학과 박선영 교수는 '통일은 전쟁과 평화 사이의 선택이 아니다'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남북관계의 출발점은 신뢰 구축이며, 1차 관문은 '검증 가능한(불가역적인) 북한 핵 불능화'"라고 전제했다.
박 교수는 또 "지금은 독일이 통일하던 때와는 또 다른 훨씬 더 복잡다단한 국제정세"라며 "'우리민족끼리'라는 남북 중심의 구심력에서 벗어나 우리를 둘러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원심력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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