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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산업기밀 훔치려한 中스파이 첫 신병인도…미중충돌 가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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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산업기밀 훔치려한 中스파이 첫 신병인도…미중충돌 가열(종합)
中국가안전부 첩보원, GE 등 美항공기업 기술 노렸다가 벨기에서 체포
최근 2주새 두번째…美법무부 "자신이 심지 않은 것 수확하려는 나라 못참아"
中외교부 "미국이 완전히 날조한 것…중국인 합법적 권리 보장해야"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강건택 기자 = 미국에서 간첩 활동을 하다가 적발된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처음으로 미국 사법당국의 손에 넘겨지자 중국 정부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무역전쟁에서 시작해 전방위로 확산 중인 주요 2개국(G2)의 충돌 국면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AP와 AFP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항공우주기업들에서 기밀 정보를 훔치려 한 혐의로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첩보원인 쉬옌쥔이 전날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쉬옌쥔은 지난 4월 벨기에에서 체포됐으며,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전날 미국에 도착했다.
간첩 행위와 산업기밀 절도 음모 및 시도 등 4개의 죄목으로 기소된 쉬옌쥔은 이날 오후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연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는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미국으로 인도돼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전했다.
공소장 등 법원에 제출된 자료들에 따르면 쉬옌쥔은 중국 국가안전부 장쑤성 지부 제6판공실 소속으로 해외정보와 방첩 임무를 담당하는 고위 관리다.
쉬옌쥔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올해 4월 체포 직전까지 세계 최고의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 에이비에이션 등 복수의 우주항공기업들에서 자신의 정보원이 될 전문 인력들을 모집해 첨단기술 정보를 빼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장쑤성 과학기술증진협회 관계자로 위장해 '중국의 대학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달라'며 여행경비를 대고 해당 기업들의 전문가들을 중국으로 데려가 이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GE 에이비에이션의 엔진 날개 디자인과 재료에 관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이 회사 직원에게 '유럽 출장을 와서 벨기에에서 만나자'고 모의했다가 미리 발부된 미국 법원의 영장에 따라 벨기에 당국에 붙잡혔다.
쉬옌쥔은 최근 2주 사이에 미국 항공산업 기밀을 훔치려다가 기소된 두 번째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 경각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 사법당국은 지난달 26일 지차오췬이라는 이름의 중국인 엔지니어를 비슷한 혐의로 기소했다.
GE 측과 협력해 이번 수사를 주도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빌 프리스탭 부국장은 "전례가 없는 중국 첩보 관리의 범죄인 인도는 미국을 겨냥한 경제 스파이 행위를 중국 정부가 직접 관리·감독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존 데머스 법무부 차관보는 "이번 사건은 일회성 범죄가 아니라 미국을 희생시켜 중국을 발전시키려는 종합적인 경제정책의 일부"라면서 "우리는 자신이 심지 않은 것을 수확해가려는 나라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이 완전히 조작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쉬옌쥔 사건에 대해 "미국 측의 기소는 완전히 날조한 것"이라면서 "미국이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고 중국 국민의 합법적인 권리를 보장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루 대변인은 "중미 양국 관계가 양호한 발전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과 양국민에 이익이 된다"면서 "미국은 양국민의 이익에서 출발해 양국민의 복지에 도움이 되는 언행을 해야지 그 반대로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중국의 산업 스파이 행위 등을 공개 경고한 직후에 벌어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일 한 싱크탱크 연설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 등을 제기한 뒤 중국 보안 당국이 "미국 기술의 '싹쓸이 절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베이징이 미국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도둑질을 끝낼 때까지 조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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