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맞바꾼 전광인·노재욱…전 감독들 "잘 지내지?"
전광인 "한국전력과 3승 3패만"…노재욱 "전 1승 더해서 4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태웅(42) 현대캐피탈 감독은 '제자' 노재욱(26·한국전력)을 보며 "미안하다"고 했다.
반면 김철수(48) 한국전력 감독은 둥지를 떠난 전광인(27·현대캐피탈)을 조금은 편안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전광인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건, 자신의 선택이었다. 노재욱은 다른 팀의 선택을 받았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전광인과 보상선수 노재욱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한국전력 주포였던 전광인은 5월 현대캐피탈과 FA 계약을 했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이 보호선수 5명의 명단을 본 뒤, 명단에서 빠진 세터 노재욱을 보상선수로 지목했다.
전광인과 노재욱은 이적 후 처음으로 전 소속팀 사령탑과 만났다. 행사 전 이제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제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최 감독과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제자들을 향해 덕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최태웅 감독은 "광인아, 잘 지내지"라고 운을 뗀 뒤 "아끼는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낼 때 참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노재욱은 이적을 계기로 더 잘할 것 같다"고 덕담하며 농담을 섞어 "노재욱이 다소 껄렁거릴 때가 있는데 김철수 감독님이 잘 잡아주시면 더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재욱은 환하게 웃으며 최 감독의 덕담을 들었다.
김철수 감독은 "전광인 선수, 오랜만입니다"라고 이제는 다른 팀 선수가 된 제자에게 말을 높였다. 이어 "전광인은 부상만 조심하면 한국 배구를 짊어질 수 있는 선수다. 현대캐피탈 배구에 빨리 적응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광인과 노재욱은 V리그 정규리그에서 총 6차례 맞대결한다.
FA 혜택을 받은 전광인은 "한국전력에 3승만 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직 아쉬운 마음이 있는 노재욱은 "광인이 형보다 1승 더, 4승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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