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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집안이 이웃에 산다고"…뉴욕에 세 종손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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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집안이 이웃에 산다고"…뉴욕에 세 종손 생존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마지막 남은 친척이 수십 년간 미국 뉴욕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9일 독일 일간 빌트지를 인용해 히틀러의 종손 알렉산더, 루이스, 브라이언 3형제가 '스튜어트-휴스턴'이라는 새로운 성으로 뉴욕 교외의 롱아일랜드에 조용히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산더의 집을 방문했을 때 집 뜰에는 미국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었고 이들의 아버지는 나치 독일에 맞서 2차대전에도 참전했었다고 빌트지는 덧붙였다.
히틀러의 조카 윌리엄 패트릭 히틀러의 세 아들인 이들은 히틀러 친가 쪽의 유일한 생존 후손이다. 윌리엄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웨이터로 일했던 히틀러의 이복형 알로이스 히틀러 주니어의 아들로 영국에서 태어났다.
윌리엄은 1929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어릴 적 헤어졌던 아버지를 찾아간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에 돌아와 히틀러의 영국 조카로 언론매체와 자주 인터뷰를 했으나, 나중에 베를린으로 호출돼 격분한 총통과 면담을 해야했다.
윌리엄의 모친 브리지드에 따르면 당시 히틀러는 윌리엄에게 "신문에 뭐라고 했느냐? 네 마음대로 내 사생활을 말할 권리가 있느냐"고 씩씩댔다.
히틀러는 "아무도 내 개인사를 신문에 옮겨서는 안된다. 신문에 쓰여있는 한마디 말도 나는 한 적이 없다.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초라하고 시시콜콜한 내용들을 말해줬다는 조카가 지금 여기 있다고 하네"라고 비아냥댔다.
윌리엄은 이후 뉴욕으로 건너가 자신의 집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결국에는 미국 해군에 입대해 2차 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전후 그는 자신의 독일인 아내와 함께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남부해안에 있는 파초그로 옮기고 성도 '힐러'(Hiller)에서, 다시 '스튜어트-휴스턴'으로 바꿨다. 윌리엄은 1987년 76세의 나이로 숨졌다.
60대가 된 그의 아들 알렉산더는 아버지와 달리 오랫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오다 최근 독일 정치에 대한 견해를 물으러 온 빌트지와 인터뷰를 통해 오랜 침묵을 깼다.
가운데 이름이 '아돌프'인 알렉산더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좋아한다며 할 수 있다면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는 지적이고 총명한 사람 같다. 그녀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와 그의 형제들 모두 공화당 지지자들이지만 그는 현재의 미국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내가 가장 마지막에야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내가 좋아할 만한 한 점도 갖고 있지 않다. 트럼프가 말하는 일부는 옳겠지만, 대부분은…"이라고 말문을 닫았다.
인근에 살고 있던 알렉산더의 형제 브라이언과 루이스는 인터뷰를 사양했다. 이들의 한 이웃은 이들 형제의 가계사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 모두가 "훌륭한 사람들"이며 친족 때문에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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