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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진출 보우소나루 후보는 나치와 흡사"
"브라질에 독재정권 부활 우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63, 사회자유당)가 과반에 근접하는 46.7% 지지로 1위를 차지, 결선투표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지난 30여 년간 유지돼온 브라질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육군 장교 출신인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난 1964-1985년 간 지속된 독재정권을 찬양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정부에 군 장교들을 대거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찰의 인명 살상을 찬양하고 경찰력을 군사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동성애와 흑인, 원주민에 대해서 과격하고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번 대선전에서 트럼프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다.
20년 정치경력의 그가 최근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에는 경제위기와 광범위한 정치적 부패 스캔들, 매년 6만 명이 살해당하는 폭력 급증 등 기성 정치세력에 대한 브라질인들의 깊은 실망감 때문이다.



그의 선거공약은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극단적인 법질서 유지 등이 핵심으로 포린폴리시(FP)는 그의 정치모델이 이탈리아의 우파정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아니라 과거 나치독일의 선전상 괴벨스라고 혹평했다.
보우소나루는 기성제도권 등 브라질의 모든 엘리트층을 공격 목표로 삼으면서 특히 좌파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4차례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와 사상 첫 여성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등을 배출한 노동자당(PT)이 주공격 목표이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현재 브라질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골칫거리가 노동자당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좌파의 사회진보적 정책에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 복음세력과 좌파의 권력 복귀에 반대하는 금융 및 재계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범죄자들의 경우 재판 회부보다는 약식 처형(총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토착 원주민을 기생충으로 비하하는 한편 우생학적으로 차별적인 산아제한을 옹호하고 있다.
범죄에 대한 초법적 강경 대응을 펼쳐온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또 아이티와 아프리카, 중동 등 지역으로부터 몰려드는 난민들을 인간쓰레기로 지칭하고 군(軍)이 그들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P는 보우소나루 후보의 주장이 과거 나치의 인종 박해 정책을 연상케 한다면서 그가 아직 선거라는 민주절차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나치 수준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그가 일단 권력을 쥐게 되면 상황이 쉽게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발언을 통해 자신은 선거에서의 패배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군이 자신의 견해에 동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좌파가 승리할 경우 민주주의에 반하는 쿠데타 가능성을 위협한 것이다.
그는 남미정치의 독재 전통을 지지해왔으며 테러 소탕을 내세운 군사정권의 이른바 '더러운 전쟁'을 옹호하고 칠레 군사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찬양해왔다.
아울러 1970년대 남미 군부 독재자와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처럼 야당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반대세력인 노동자당 당원들을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FP는 그동안 남미 지역에 상당수 포퓰리즘 정치 지도자들이 있었으나 그들은 반민주적이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보우소나루 후보의 포퓰리즘은 민주주의를 포용하고 폭력과 인종차별을 배격해온 앞서 정치인들과는 다른, 히틀러 시대로 회귀하는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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