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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한국어교육, 학문용으론 수준미달…유학생 학업포기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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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한국어교육, 학문용으론 수준미달…유학생 학업포기 초래"
동국대 석사과정 중국인 유학생 논문서 지적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한류와 한국어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대학의 한국어 교육은 학문용으로는 수준 미달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동국대에 따르면 일반대학원 국제다문화학과 석사과정 월원(중국) 씨는 학교에 제출한 학위 논문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현황 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논문에서 "유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문 목적의 한국어 교육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논문에 인용된 2017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 체류 외국인 유학생 수는 학위 과정과 비학위(어학연수) 과정을 통틀어 2009년 7만5천850명에서 지난해 12만3천858명으로 늘었다.
한국어 교육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대학 내 한국어교육센터는 1990년대만 해도 10여 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0개를 넘어섰다.
월 씨는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이민 사회로 전환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다"며 "일부 대학에서 한국인 학생의 대학 진학률 감소와 대학에 대한 평가 때문에 외국인 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도 유학생 증가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월 씨는 "한국어 교육은 일반 목적과 학문 목적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어교육센터의 교육은 일반목적의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위한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대부분 교육센터에서는 학문 목적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따로 마련하기보다는 일상 의사소통에 초점을 두고 일반적인 교육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기준으로 TOPIK 4급의 의사소통 능력을 제시하지만, 각 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은 4급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외국인 학생이 2천 명을 넘는 서울시 소재 대학 10곳의 TOPIK 4급 이상 학생 비율을 보면 국민대(35.9%)와 연세대(38.1%), 한국외대(32.8%) 등에서 그 비율이 30%에 머문다. 4급 이상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성균관대도 77.8%다.
월 씨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고급반을 이수하고도 실제 한국어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준 이하의 한국어 능력은 낮은 학업 성취의 원인이 되고, 결과적으로는 유학생들의 학업 중도 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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