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버노 반대 시위자들에 "소로스 돈 받는 전문적 꾼들"
토론종결안 통과되자 "상원 매우 자랑스러워"…백악관 "민주당이 마음 바꿔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고교 시절 성폭력 미수 의혹 파문에 휘말린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에 반발해온 시위자들에 대해 "(조지) 소로스 등에게 돈을 받는 전문적 꾼들"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의회 건물 안 엘리베이터 앞에서 캐버노 지명자를 지지하는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항의해온 여성 시위자들을 향해 "매우 무례하다"면서 "단지 상원의원들을 나쁘게 보이게 할 요량으로 돈을 받고 와 있는 '유급 전문 꾼'들이다. 거기에 속아 넘어가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모든 똑같은 사인(항의 문구)을 보라"며 "소로스와 그 외 다른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는 사람들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캐버노 지명자를 공개적으로 '엄호'하며 조속한 인준 표결을 상원에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토론 종결 안이 상원 본회의를 통과하자 올린 트윗에서 "브렛 캐버노 판사에 대한 (대법관) 지명 절차를 진행시키기 위해 '예스'(Yes)에 표결한 미국 상원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말 사이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캐버노 지명자에 대해 "그는 제출한 서류, 증언 시간, 인터뷰 등으로 볼 때 역사상 어떤 지명자보다도 많은 걸 했다"며 "대통령은 그가 지명한 사람을 지지하고 인준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일부 인사들의 '변심'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고 캐버노를 인준함으로써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캐버노 지명자의 과거 성폭행 미수 의혹 파문이 내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둔 국면에서 워싱턴 정가를 강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캐버노 지명자가 낙마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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