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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 제주 강타…침수피해 속출, 1천여가구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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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 제주 강타…침수피해 속출, 1천여가구 정전
한라산 570㎜ 넘는 폭우, 초속 53m 강풍…하늘·바닷길 끊겨
제주지점 일일 강수량 310㎜, 2007년 나리 때 이어 역대 2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백나용 기자 = 흔치 않은 10월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강타했다. 태풍이 몰고 온 기록적 폭우에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정전도 발생했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4일 낮 12시부터 6일 오전 1시 현재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324.5㎜, 서귀포 186.3㎜, 성산 153.7㎜, 고산 111.5㎜, 한라산 윗세오름 578.5㎜, 어리목 545㎜, 산천단 441.5㎜, 오등 422㎜, 제주공항 375.5㎜, 송당 255.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제주(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는 310㎜의 비가 내렸다. 이는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리 때 기록한 420㎜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사제비 초속 53m, 진달래밭 50.2m, 마라도 29.9m, 제주 26.3m, 제주공항 25m, 성산 23.2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쏟아지는 폭우에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8분께 제주시 연북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119구조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했다.
제주시 애월읍 일대 10여 가구, 제주시 월대천 인근 저지대 농경지와 가옥을 비롯해 학교, 식당, 호텔, 목욕탕 등 도내 곳곳에서 현재까지 50여건의 침수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도로에 쓰러졌고 간판, 가로등, 신호등 등이 강풍에 흔들려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비바람에 노지감귤 가지 부러짐, 감자·당근·양배추 등 밭작물 유실이나 밭 침수로 인한 병해충 발생 등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
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도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시 현재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등의 총 1천148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현재 456가구는 전력 공급이 복구됐지만 692가구는 복구가 되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비바람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일 오후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긴 데 이어 6일에도 제주도와 다른 지역을 잇는 교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산방산 붕괴위험지역 도로의 차량 출입도 통제됐으며, 한천·남수각 차량침수 우려 지역도 주차된 차량은 이동 조치하고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유관기관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태세를 2단계로 상향, 24시간 상황근무체계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태풍 콩레이는 6일 0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2m에 강도는 중인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160㎞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제주에는 앞으로 6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더 내리다가 오후에 차차 그칠 전망이다.
이날 오전까지는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제주에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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