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총재 실종돼 佛 경찰 수사…중국 공안 2인자 출신(종합)
멍훙웨이, 일주일 전 中 출장간다고 나간 뒤 연락두절…가족, 실종신고
홍콩언론 "중국 도착하자마자 당국에 의해 모처로 끌려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중국 공안의 2인자 출신인 인터폴의 멍훙웨이(孟宏偉·64) 총재가 실종돼 프랑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멍 총재가 중국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멍 총재의 행방을 둘러싸고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유럽1 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 경찰은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최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멍 총재는 중국 공안부 부부장을 역임한 중국 공안당국의 최고위급 인사로, 2016년 11월 인터폴 총재에 선임됐다. 인터폴 총재의 임기는 4년이다.
멍 총재는 지난달 29일 중국 출장을 간다면서 리옹의 집을 나선 이후 연락이 끊겼다. 멍 총재의 가족은 리옹 경찰에 실종신고를 낸 뒤 경찰의 기초조사를 받았다.
인터폴(Interpol)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의 약칭으로 국제 범죄의 신속한 해결과 각국 경찰의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다. 프랑스 제3 도시인 리옹에 본부가 있다.
멍 총재가 중국에서 당국에 연행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멍 총재가 중국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공항에 내리자마자 어딘가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멍 총재가 왜 당국의 조사를 받는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인터폴도 이날 브리핑에서 멍 총재의 실종 관련 보도 내용을 인지했다면서도 "이 문제는 프랑스와 중국 당국이 다룰 사안으로 더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멍 총재는 중국 공안의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부부장으로 직함이 올라있기는 하지만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결정으로 부부장직을 상실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그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2016년 인터폴 총재에 선임됐을 당시 국제인권단체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인터폴 1인자라는 멍 총재의 지위를 이용해 해외의 반체제 인사들을 추적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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