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북상에 취약지역 피해예방·안전관리 '비상'(종합)
동해안 어선 3천400척 피항…대구·경북 축제·행사 대부분 취소·연기
(대구·안동·포항=연합뉴스) 이승형 손대성 기자 = 경북도는 제25호 태풍 '콩레이' 북상에 따라 시·군과 함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피해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도는 4일 재난상황실에서 실·국, 시·군 부단체장과 태풍 대책 영상회의를 열고 재해취약지역 시설 점검과 예찰을 강화하고 강풍과 풍랑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 급경사지, 해안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취약지역 290곳을 예찰·점검하는 등 사전예방활동에 들어갔다.
강풍과 풍랑에 약한 비닐하우스, 양식장, 어망·어구 등에는 버팀목과 앵커 고정 등으로 안전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
동해안 어선 3천400여 척은 안전한 곳으로 피항하도록 조치했다.
침수 우려 도로와 주차장 69곳은 실시간 모니터링해 통행제한과 차량 대피 시기를 적기에 결정해 통보할 방침이다.
김남일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이번 태풍은 2년 전 태풍 '차바'와 비슷한 경로로 이동해 동해안과 남부지방에 큰 피해가 예상돼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고 말했다.
태풍 북상 소식에 각종 행사와 축제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일부터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에서 열기로 한 '2018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를 일주일 연기해 12일부터 이틀간 열기로 했다.
재단 측은 관광객과 시민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태풍에 따른 많은 비로 내성천 수위가 높아지면 외나무다리 중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경주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5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인 한국수력원자력 아트페스티벌 행사도 잠정 연기됐다.
경주시는 5∼6일 예정된 신라문화제 야외행사를 연기하기로 했고 7일 이후 행사는 태풍 피해 상황에 따라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통일서원제 규모는 축소하고 평생학습박람회 개막식 야외행사는 취소했으며 신라 왕들의 축제 개막식을 당초 7일에서 19일로 미뤘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5∼6일 하려던 경주 월성 발굴조사현장 주·야간 개방행사를 이달 말로 늦췄다.
대한요트협회는 6일 울진 후포 마리나항에서 개최할 예정인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 개막식을 취소하고 이후 상황을 보고 대회를 진행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포항서도 5일 '이·통장 녹색직무능력개발 교육'과 '도시재생뉴딜사업 선정관련 현장주민 소통, 6일 'K-POP 페스티벌'이 연기됐고 6일 예천 삼강주막 나루터 축제도 개막식을 취소하고 개막 축하공연은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경북도립국악단 국악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태풍으로 미뤄진 축하공연은 8일 오후 2시 30분에 열기로 했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대구 북구의 '금호강 바람소리길 축제'와 울진의 '16회 울진금강송 송이축제'는 전면 취소됐다.
이밖에 시·군마다 이번 주말과 휴일 예정된 경북 우수시장 상품 전시회, 경북예술제, 녹색 자전거 대행진 등의 취소나 연기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청도군은 오는 12일부터 야외공연장에서 여는 '청도반시축제'를 위해 설치한 부스 등 시설물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철거하고 태풍이 물러나면 다시 설치해 축제를 열 계획이다.
대구시도 태풍 북상 소식에 6일 열기로 한 스트리트 모터 페스티벌을 20일부터 이틀간 열기로 했다.
대구시는 시민 안전이 우려되고 원활한 행사 진행이 어려워 상인회에서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대구시가 공동 주최하고 연합뉴스TV가 후원하는 '2018 국제어린이마라톤'은 6일에서 다음 달 4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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