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한달앞] 민주당의 매직넘버 '24석'…하원 권력 바뀌나
민주, 하원 승리 확률 70~80%대…공화, 상원은 사수할 듯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총 435석의 '하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론은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현재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민주당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3일(현지시간) 현재 선거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확률은 76.9%에 달하고 있다. 공화당이 이길 확률은 23.1%에 그쳤다.
다만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상원의 정치지형까지 뒤흔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 민주당 '매직넘버 24'…공화당 '힘겨운 수성'
미국의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과 집권당을 심판하는 성격이 강하다. 정권 심판론이 작동하면 야당 지지층을 더 많이 투표장에 끌어내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야당에 유리한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현 공화당도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1기인 2010년, 집권 2기인 2014년 중간선거 때 하원과 상원을 차례로 빼앗았다.
역사적으로도 43차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하다.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1998년 빌 클린턴,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이다. 루스벨트는 대공황, 클린턴은 경제 초호황, 부시는 9·11 테러 직후라는 특수 요인의 효과를 봤다.
이번 중간선거도 역사적 경험치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이 하원의 과반(218석)을 차지하게 되는 '매직넘버'는 24석이다.
현재 정당별 하원 의석수는 공화당 241석과 민주당 194석으로, 민주당은 지금보다 24석을 더 얻으면 하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8년 만에 되찾게 된다.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민주당의 하원의석은 최소 16석에서 최대 56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35석 늘어난 230석에 이르면서 공화당(205석)을 압도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선거분석업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CPR)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CPR은 지난달 26일 자 분석에서 민주당이 182곳에서, 공화당이 147곳에서 각각 우세한 것으로 분류했다.
나머지 경합(likely/lean) 및 박빙(Toss-up or Worse) 지역은 총 106곳으로, 이 가운데 93곳이 현재의 공화당 의석이다. 공화당으로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힘겨운 수성'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예측기관들도 대체로 민주당이 최소 200곳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30~40개 박빙 지역 가운데 최소 10여 곳에서 승리하면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 '양원 독식' 균열?…트럼프 집권 후반기 분수령
상원 선거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현재 공화당이 51석으로 민주당(49석·진보성향 무소속 포함)에 불과 2석의 아슬아슬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블루 웨이브'가 하원을 넘어 상원까지 이르기는 쉽지 않다는 기류다.
구도 자체가 민주당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선거를 치르는 이번 중간선거는 유독 민주당에 불리한 구도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35석 가운데 민주당이 26석을 '수성'해야 한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들 의석을 모두 지켜내면서 공화당 의석을 최소 2석 빼앗아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상원에서는 현재의 공화당 우위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예상대로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각각 승리한다면, 집권 후반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보수 진영이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조리 장악한 권력구도에는 일단 균열이 생기게 된다.
민주당으로선 하원만 장악하더라도 집권 후반기 트럼프 대통령을 충분히 흔들어댈 수 있다. 각종 법률안과 예산안 심의에서부터 청문회, 증인 소환, 문서 조사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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