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브 전 핀란드총리, 차기 EU 집행위원장 도전 선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알렉산데르 스투브 전 핀란드 총리(50세)가 2일 사실상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차기 위원장직 도전을 선언했다.
스투브 전 총리는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날 유럽의회 내 중도 우파 성향인 유럽 국민당(EPP) 계열의 선거운동을 책임질 지도자인 '대표 후보'(lead candidate) 경선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EPP에 보낸 서한에서 "강한 유럽이라는 명분을 위해 모여야 할 때"라면서 "동서와 남북 간 불필요한 분열을 완화하고 우리를 구별하는 대신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EPP는 오는 11월 7~8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회의를 열고 내년 유럽의회 선거를 이끌 대표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EPP 내에서는 이미 독일의 만프레드 베버 의원이 EPP 대표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EPP가 또다시 다수당을 차지하면 EPP의 대표후보가 현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처럼 차기 EU 집행위의 사령탑이 될 수 있다.
다만, 유럽의회는 다수당의 대표후보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 정상들은 유럽의회 선거 결과로 집행위원장을 자동 결정하기보다는 회원국 정상 간에 논의를 통해 집행위원장을 지명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