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위원회 "얼마나 실수 견뎌야 하나" 사우디 오폭 비판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사우디에 '통학버스 폭격' 책임자 처벌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예멘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를 낸 공습을 '실수'라고 해명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유엔 아동권리위원회가 책임자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위원회에 따르면 레나테 빈터 위원장은 전날 열린 사우디 보고서 심의에서 "왜 학교와 병원이 계속 공격을 받느냐"며 "단순한 사고, 실수라고 주장하는데 예멘인들은 얼마나 더 그런 사고를 견뎌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클래런스 넬슨 부위원장은 "이런 일들이 몇 년째 되풀이되는데 지금까지 민간인 공격과 관련해 기소나 제재 등 어떤 식으로든 책임 추궁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5년 3월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는 후티 반군과 교전하면서 병원과 학교, 시장 등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공습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올 8월에는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북부 사다 주에서 어린이들이 탄 통학버스가 사우디군 전투기에 폭격당해 어린이 40여명 등 5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민간인 공격을 부인했던 사우디는 통학버스 공격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이례적으로 책임을 인정했으나 '실수'였다며 작전의 정당성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사우디는 심의에서 국제 인도주의 법을 준수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우디 주도 동맹군은 학교, 병원 등 공격이 금지된 6만4천여 개의 시설을 잠재적 공격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는 또 통학버스 공격과 관련해 후티 반군 간부들이 이동 중이었다면서 반군 측이 학교, 병원 등을 엄폐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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