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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산지' 전남 해역 때 이른 황백화 현상…"채묘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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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산지' 전남 해역 때 이른 황백화 현상…"채묘 지연"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본격적인 생산 철에 접어든 김 양식 어민들이 때 이른 황백화 현상에 한숨짓고 있다.
일부 어장에 황백화가 발생하자 수산당국은 채묘 시기를 늦추고 바다 상황을 주시하도록 지도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진도, 해남, 고흥, 완도, 신안 등 김을 생산하는 연안 시·군에 공문을 보내 수온이나 영양 염류 농도에 맞춰 김 채묘(종자 붙이기) 시기를 조절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립수산과학원도 황백화 피해를 우려해 채묘를 늦출 것을 권고했다.
고흥 해역을 중심으로는 황백화 조짐이 나타났다.
황백화는 바닷물에 산소나 영양 염류가 부족할 때 김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으로 통상 수온이 올라가는 3월 이후 주로 나타나지만, 재작년부터는 9월부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현재 수온은 채묘에 적합한 22도 이하로 내려갔으나 여름 내내 지속한 고수온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산당국은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진도 등 채묘를 마친 일부 양식 어장에서는 이미 황백화 피해가 발생해 올해 김 작황을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더욱이 재고량이 많아 김 가격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양식 어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전남에서는 황백화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2016년산) 물김 생산량이 많이 줄어든 바 있다.
지난겨울과 봄에는 충남과 전북 등에서 황백화가 폭넓게 발생했지만, 전남 해안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
전남은 전국 생산량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김 주산지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지, 지속할지는 바다 상황을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빨리 생산하고 싶은 어민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50∼60일이면 생산이 가능한 만큼 채묘를 다소 늦추는 게 좋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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