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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화제 '암스테르담 트램 탄 오바마', 합성사진으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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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화제 '암스테르담 트램 탄 오바마', 합성사진으로 드러나
네덜란드 전직 의원도 리트윗했다가 급히 삭제하기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한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암스테르담 트램을 타고 있고 그 옆에는 와이셔츠 차림의 한 남성이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입을 벌린 채 잠자는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져 화제가 됐다.
이 사진을 보고 난 사람들은 세상 모른 채 잠에 빠져든 남성의 모습에 이맛살을 찌푸리거나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심지어 부끄럽다고 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여 더욱 관심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린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는 암스테르담의 또 다른 측면을 볼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적기도 했다.
심지어 네덜란드 사회당 소속 정치인인 전직 하원의원도 1일 오전에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사진은 '가짜 사진'으로 드러났다고 네덜란드 방송 AT5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원본 사진은 지난 2014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미국 미네소타주의 세인트폴시(市)를 방문해 지하철을 탔던 모습으로 백악관 전속사진사가 찍은 것이다.
원본 사진에서는 입을 벌리고 잠자는 남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사진은 인스타그램 '애버리지 롭'이라는 계정을 가진 사람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여러 사진을 합성해서 편집한 것이라고 AT5는 전했다.
애버리지 롭은 과거에도 백악관 경내를 걸어가는 오바마 전 대통령 뒤로 스케이트보드를 탄 남성을 합성해 넣는 등 오바마 전 대통령과 관련된 다수의 '가짜 사진'을 만들어 '화제'가 됐던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사진을 리트윗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덜란드 전직 의원은 즉각 이를 삭제한 뒤 "내가 트윗한 사진은 가짜 사진으로 판명됐다. 경종을 울려줘서 고맙다. 즉각 사진을 지웠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에 체류하는 동안 '포워드 싱킹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2차대전 때 일기를 통해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고 희생된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지금은 기념관으로 개조된 안네 프랑크의 집 방명록에 "어린 한 소녀의 이야기와 목소리는 우리에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잔학성과, 더 중요하게는 인간 정신의 끈기와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면서 "이곳이 우리 모두에게 반유대주의와 인종주의, 모든 형태의 차별에 맞서 싸우도록 상기시켜주는 곳이 되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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