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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성 레이저로 바닷속 잠수함 탐지 기술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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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성 레이저로 바닷속 잠수함 탐지 기술 개발 중
"현존 기술로 불가능" 비관론도 만만치 않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위성에서 쏜 레이저로 바닷속 500m에 있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관란'(觀瀾)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는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 있는 해양과학기술 국가실험실 주도로 지난 5월 시작됐으며, 중국 전역의 20여 개 연구소와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해양 데이터를 얻는다는 목적을 내세웠지만, 군사 부문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 적용된 기술은 전파 대신 빛을 쏘아 그 빛이 탐지 대상과 그 주변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수신해 그 거리와 탐지 대상의 속도, 모양 등을 측정하는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 기술이다.
만약 중국이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면 바닷속 다른 나라 잠수함들의 행동을 손바닥처럼 감시할 수 있게 된다.
SCMP는 이 기술이 성공할 경우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궁극의 무기인 '데스 스타'(Death Star)와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빛은 공기 중에서보다 물속에서 1천 배나 더 빨리 희미해지므로 태양광은 보통 해수면 아래 200m까지만 비출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표방하는 대로 바닷속 500m까지 탐지하기 위해서는 위성에서 발사되는 레이저 광선이 태양광의 10억 배보다 훨씬 더 밝아야 한다.
또한, 실제 적용 과정에서는 레이저 장치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의 제한은 물론 구름, 안개, 혼탁한 바닷물, 해양 생물 등 각종 외부 요소가 관측을 방해하게 된다.
미국과 구소련도 비슷한 기술을 연구했으나, 해수면 이하 100m 깊이까지 탐지하는 데 성공했을 뿐이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의 프로젝트에서는 간신히 200m 깊이에서 신뢰할 만한 관측 결과를 얻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과학원의 한 과학자는 "관측 범위를 500m 깊이까지 늘리는 것은 현존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중국 과학자들은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기술로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SCMP는 "지구 자기장의 미세한 변화를 탐지하거나, 양자 기술을 적용한 지구 중력 변화 탐지를 통해 잠수함 이동을 관측하려고 하는 등 중국 해양 과학자들은 혁신적인 연구를 여럿 수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의 성공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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