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일자리 사업이 사립박물관장 배만 불렸다"
이동섭 "작년 297명 중 286명 공개모집 없이 임의 채용돼"
"3년간 박물관장 친인척 채용 106명 달해…취업 특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중 하나인 '사립박물관 전문인력 지원사업'이 불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립박물관의 학예·교육 인력이 박물관장들 마음대로 채용되고 있다는 것이 요지다.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립박물관 전문인력 지원사업 결과 정부 지원 대상 297명 가운데 286명(96%)이 박물관장 임의로 채용됐다.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된 인력은 11명(4%)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의 '일모아시스템'을 통해 사립박물관 전문인력을 공개 채용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나, 문체부는 이런 지침을 무시하고 각 사립박물관장에 채용 권한을 부여했다.
그 결과 공정한 평가 과정 없이 대부분의 인력이 채용됐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지난 3년 동안 사립박물관 전문인력 지원사업에 108억4천여만원의 정부 예산이 교부됐지만, 같은 기간 박물관장 친인척 채용이 106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체부 사업이 공정한 일자리 기회를 주지 못했을뿐더러 국가 예산이 박물관장의 취업 특혜 수단으로 악용됐다"며 "공개모집을 통한 채용을 꼼꼼히 살피고, 친인척 채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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