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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플레이에선 힘 못 쓰는 우즈…라이더컵 3전 전패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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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플레이에선 힘 못 쓰는 우즈…라이더컵 3전 전패 '고전'
역대 라이더컵 포볼·포섬 전적 9승 1무 19패
이번 시즌 몰리나리와의 악연도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무리 지어 생활하지 않는 호랑이처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혼자 하는 사냥이 더 익숙한 모양이다.
일주일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화려하게 우승한 우즈가 6년 만에 출전한 라이더컵에서 고전하고 있다.
우즈는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30일(한국시간)까지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3전 전패를 거뒀다.
마스터스 챔피언인 패트릭 리드와 짝을 맞춘 첫날과 둘째 날 포볼 경기에 이어 브라이슨 디섐보로 짝을 바꾼 둘째 날 포섬에서도 패했다.
세 경기 모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조에 당한 패배였다.
마지막 포섬 경기에선 전반에만 5개 홀을 내주며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10번·11번 홀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으나 결국 12번, 14번 홀에서 버디를 내주며 14개 홀 만에 백기를 들었다.
경기 후 우즈는 "그냥 좀 화가 난다"며 "그렇게 못 한다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세 경기를 졌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매치 플레이의 짜증나는 점이 그거다. 잘 쳐도 아무 일도 없기도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 14승 포함 PGA 투어 통산 80승에 빛나는 우즈는 유독 팀 매치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의 역대 라이더컵 성적은 13승 3무 20패가 됐는데 그 중 파트너와 2인 1조를 이루는 포볼과 포섬 매치의 성적은 9승 1무 19패로 더 안 좋다. 싱글 매치는 4승 2무 1패다.
전 메이저 챔피언인 조니 밀러는 미국 NBC에 "우즈 아버지가 우즈를 파트너 매치에 맞게 설계하지 않은 듯하다. 혼자 경기하도록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또다른 해설위원인 브랜덜 챔블리는 골프채널에 "우즈의 나쁜 팀 매치 성적 중 일부는 그가 잘 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로 파트너 도움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즈의 강력한 아우라가 파트너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즈를 제물로 몰리나리·플리트우드 조는 라이더컵에 출전한 유럽 선수 중 최초로 4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우즈는 상대 팀에 대해 "세 경기 동안 3∼4m 안쪽 퍼트를 한 번도 놓치지 않더라.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런 팀을 상대로 경기하면 버디를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번 시즌 우즈는 특히 몰리나리와의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허리 부상을 딛고 필드로 복귀한 우즈는 지난 7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한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첫 우승을 노려봤지만 몰리나리에 밀려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어진 디오픈에서도 우즈는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우승은 몰리나리에게 돌아갔다.
몰리나리는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이탈리아 선수로는 71년 만에 PGA 투어 우승을 거두고 디오픈에서 이탈리아 첫 메이저 챔피언이 된 데 이어 라이더컵 4연승으로 거듭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그 무대엔 항상 우즈가 있었던 셈이다.
골프채널은 "우즈는 이번 시즌 내내 몰리나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우즈로서는 싱글 매치에서 몰리나리와 만나지 않게 돼 기쁠 것"이라고 했다.
우즈는 마지막 날 욘 람(스페인)과의 싱글 매치에서 이번 대회 첫 승리를 노린다.
우즈의 라이더컵 마지막 승리는 2010년 대회 싱글 매치였는데 그때 승리 상대가 공교롭게도 몰리나리였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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