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 첫판서 태국에 '무릎'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여자배구가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첫판에서 까다로운 상대 태국에 무릎을 꿇었다.
세계랭킹 10위 한국은 29일 일본 고베 그린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태국(16위)에 세트 스코어 2-3(25-18 22-25 19-25 25-13 11-15)으로 졌다.
태국에 패함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 목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은 C조에서 태국, 아제르바이잔(24위), 미국(2위), 러시아(5위), 트리니다드토바고(34위)와 격돌한다.
모두 24개 나라가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이는 가운데 각 조 상위 1∼4위가 16강에 진출한다.
약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이긴다고 가정할 때 한국은 태국과 아제르바이잔을 이겨야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켤 수 있었지만, 태국전 패배로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은 30일 오후 4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렸기에 중요한 대회로 꼽힌다.
되도록 상위라운드에 올라야 포인트를 확보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이어 태국에 3경기를 내리 패했다.
특히 대표 최정예끼리 맞붙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불운한 게 아니라 실력이 모자랐다.
태국의 범실 6개를 틈타 1세트를 손쉽게 따낸 한국은 수비를 제대로 못 해 2, 3세트를 거푸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
2세트에선 막판 22-23에서 양효진(현대건설)의 터치 네트 범실로 세트 포인트에 몰린 뒤 태국의 연타를 수비로 걷어내지 못했다.
몸이 무거운 한국 선수들의 둔한 움직임은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18-19에서 네트를 넘어온 공을 서로가 미룬 사이 또 걷어내지 못했고, 김수지(IBK기업은행)의 속공마저 블로킹에 걸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의 공격 범실과 서브 리시브 실패가 이어져 한국은 3세트를 힘없이 빼앗겼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한국은 4세트에서 김연경의 3연속 공격·블로킹 득점으로 16-8로 점수를 벌려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그러나 5세트 초반 태국에 터치 아웃 득점, 블로킹 득점, 서브 득점을 잇달아 허용한 뒤 양효진의 속공 범실마저 나와 4-8로 끌려갔고, 결국 격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은 블로킹에서 9-6으로 앞섰으나 서브 득점에서 2-8로 밀렸다.
김연경이 23득점하고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17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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