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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2도시 미국학교 외교분쟁에 폐쇄…"40명 한국학생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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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2도시 미국학교 외교분쟁에 폐쇄…"40명 한국학생 피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앙글로-아메리칸 스쿨', 美총영사관 철수로 문닫아
학교 폐쇄로 학생들 학업 중단…학부모·학생 속앓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이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미국계 초·중·고 과정 학교를 폐쇄하면서 140여 명 재학생의 학업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학교에는 현지 한국 총영사관 직원과 한국 기업 주재원 자녀 40여 명도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정부는 27일(현지시간) 현지 미국계 학교 '앙글로-아메리칸 스쿨'(Anglo-American School)과 학교 용지 임대 계약을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시 정부는 "앙글로-아메리칸 스쿨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국 총영사관 부속 기관이기 때문에 총영사관이 폐쇄되면서 학교 운영 근거가 없어졌다"고 계약 연장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앞서 지난 3월 폐쇄됐다.
같은 달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러시아 외교관 추방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고 이에 러시아가 보복 제재를 가하는 과정에서 폐쇄 조처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미 지난주에 학교 폐쇄를 통보했고 재학생들은 이번 주 초부터 등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 시절인 지난 1975년부터 운영돼온 이 학교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30여 개 외국 공관 소속 외교관들과 외국계 기업 직원들의 자녀 140여 명이 다녔다.
현지 소식통은 "앞서 문을 닫은 미국과 영국 총영사관 직원 자녀들은 이미 대부분 학교를 떠났지만, 프랑스·독일·스위스·일본 등 다른 서방 국가 외교관과 기업주재원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지 한국 총영사관 직원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 주재원 자녀 41명도 집에서 쉬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교관 및 지상사 주재원 자녀들은 대부분 러시아어를 제대로 못 해 현지 학교로 전학하기가 어렵고, 이들이 옮겨갈 만한 외국계 학교도 사실상 없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권동석 총영사는 "학교 측은 학교를 인수해 운영할 다른 기관을 물색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면서 "하지만 학기 중에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이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어 이들이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학비 반환 등의 조처를 해줄 것을 학교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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