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역공…"불법 핵무기 자백하고 공개하라"
'이란 비밀 핵물질 창고' 네타냐후 주장에 "터무니없다" 일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비밀 핵물질 저장창고를 발견했다고 주장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이 오히려 불법적인 핵무기를 공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핵무기를 유엔 조사관들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자리프 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과 관련해 "어떤 기교와 술책도 이스라엘이 우리 지역(중동)에서 비밀스럽고 미신고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한 유일한 정권이라는 점을 숨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이 불법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을 자백하고 이를 국제적인 조사관들에게 공개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근거 없고 터무니없다"고 일축한 뒤 핵시설 감시로 공인된 유일한 조직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라고 강조했다고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비공식적으로 보유한 국가로 인식되지만 이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스라엘은 80개 정도의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개발을 국제적으로 감시하는 기구인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비밀 핵물질 저장창고를 발견했다며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한 창고를 찍은 위성사진을 제시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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