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슨 전 美재무 "中과의 무역전쟁, 미국에 장기위험 초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에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슨 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기업과 국가들이 미국과의 사업을 취소하게 만들 수 있어 장기적인 위험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폴슨은 "기업과 국가들이 미국과 사업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인 미국의 경제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들어와 공급망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미국 공급자를 원하지 않을 것이며, 관세전쟁에 휘말릴 것이 우려된다면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미·중 양국에 협상을 계속하고 중국 경제 개방을 위한 일정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폴슨은 또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이고 브라질이나 아프리카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140억 달러(약 15조원)의 대두를 수출했다. 미국은 생산한 대두의 60%를 중국에 수출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4일 2천억 달러(약 224조 원)와 600억 달러(약 67조)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각각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는 등 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인터뷰 이후 폴슨은 시카고국제문제협회(CCGA) 행사에 참여해 많은 미국인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투자은행들이 받은 긴급구제조치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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