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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한국 특허 시스템 전수…기업에도 도움"
WIPO 총회 참석 김태만 특허청 차장 "UAE와도 유지보수 계약"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연차총회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지식재산권 선진화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김태만 특허청 차장은 "잘만 되면 굉장히 좋은 프로젝트다"라면서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제네바 WIPO 본부 인근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만난 그는 "사우디의 특허법 제도를 만들고 특허처리 프로세스와 컴퓨터를 이용한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것까지 맡았다"며 "예상금액은 3천만∼6천만 달러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비전 2030을 국가 어젠다로 선포하며 개방에 나선 사우디는 지재권청을 설립하는 등 지식재산권 분야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MOU는 사우디 지재권청이 외국 특허청과 맺은 첫 계약이다.




이미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4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특허 시스템 관련 제도를 '수출'했다. 김 차장은 이번 총회 기간에 UAE측과 유지보수 계약을 새로 맺었다. 한국이 설치해준 특허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는 계약이다.
한국 특허청은 UAE의 특허 심사도 대행해주고 있다. 5명의 심사관이 일부는 현지에서 처리하고 일부는 한국으로 가져와서 처리해준다. 지금까지 총 3천 건의 특허 출원을 심사했다.
김 차장은 한국의 특허 시스템이 사우디에서 자리를 잡으면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특허를 출원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은 이번 총회 기간에 유라시아특허청과도 특허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유라시아특허청은 러시아를 비롯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8개국의 특허를 다룬다.
이번 협약은 기업이 개별 국가 대신 유라시아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하면 전체 8개국에서 동일한 효력을 갖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WIPO 총회의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지역사무소 설치 문제는 장기간 답보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 차장은 "한국이 세계 5대 특허출원국인데 WIPO 지역사무소가 없다는 점을 사무총장에게 거듭 얘기했다"며 "다만 지정학적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어 사무소 개수를 늘리자는 방안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WIPO는 4개 지역사무소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인데 사우디와 이란, 인도와 파키스탄 등 정치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국가들이 경쟁하다 보니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김 차장은 "이번 총회 기간에 AI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어떻게 특허로 보호할지, AI의 창작물은 권리주체를 누구로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며 "미개척지인 신기술 분야 특허도 우리가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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