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루킨커피' 스타벅스에 도전장…"내년 매장 수 추월"
"1천개 매장 연말 2천개로 늘린 뒤 내년말 스타벅스 따라잡을 것"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토종 커피 체인망인 루킨 커피가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고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문을 연 루킨 커피는 현재 1천 개에 달하는 중국 내 매장을 올해 연말에는 2천 개로 늘린 뒤 내년 말에는 스타벅스보다 많은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 체인 시장은 세계 1위의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장악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기준 연간 34억 달러(3조7천억 원)의 수익을 내는 중국 커피 체인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 전역에 약 3천3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달 50개가량 매장을 늘리고 있다.
반면 루킨 커피는 지난해 창업해 올해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신생 기업이다.
하지만 루킨 커피의 성장 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루킨 커피는 현재 1천 개에 달하는 매장 수를 연말에는 2천 개로 늘릴 계획이다.
루킨 커피는 지난 7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참여한 투자설명회에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루킨 커피는 앞으로 매달 200∼300개씩 매장을 늘려 내년 말에는 매장 수에서 스타벅스를 추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궈진이 공동 창업자 겸 수석 부회장은 FT에 "우리가 매장 수에서 스타벅스를 따라잡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장의 밀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매장을 확보한 도시의 도심지역에서는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에서 루킨 커피 매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궈 수석 부회장은 최근 자금을 조달해 돈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빠른 성장을 하는 단계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이익은 별로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당장 이익을 내기보다는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택한 루킨 커피는 올해 상반기에 5억8천만 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루킨 커피는 이달 초 중국 최대 IT·게임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텐센트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신(微信·We Chat)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웨이신은 계정 수 10억 개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궈 수석 부회장은 "텐센트와의 협력은 주로 기술적인 영역에서 이뤄지게 된다. 그것은 자본 투입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협력을 강화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도 지난 8월 알리바바(阿里巴巴) 산하 음식 배달 플랫폼인 어러머(餓了<麻변밑에 작을요>)와 연계해 커피 등을 배달하는 서비스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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