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여객기 엔진에 벌떼 2만마리 '난입'…운항지연 소동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킹 샤카 공항에서 여객기 엔진에 벌떼가 날아들어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 저비용항공사(LCC) '망고항공'은 지난 23일 약 2만 마리로 추정되는 벌떼가 이 공항 계류장에 있던 자사 항공기의 엔진에 들어가 전문가들을 불러 긴급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 작업 때문에 여객기 3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세르히오 도스 산토스 망고항공 대변인은 "내가 항공업에 종사한 지 8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마이크 마일스 남아공 양봉산업협회장은 "보통 비행기 엔진 같은 장소는 기름투성이에 악취가 나고 열기가 있어 벌들이 살기에는 부적합하다"며 "벌들은 보통 외딴 나무 속 구멍 같은 곳을 선호하는 데 이번 일은 매우 특이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는 벌들이 이륙을 앞둔 비행기의 엔진 안에서 쉬고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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