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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단계적 인상' 고수…신흥국 위기 가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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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단계적 인상' 고수…신흥국 위기 가중 전망
기준금리 근원PCE 증가율 10년 만에 추월…"곧 실질적 긴축"
아르헨 IMF 구제금융 규모 확대…취약 신흥국 불안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흥시장 불안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견제 등 여러 장애물에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조만간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서고 실질적 긴축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흥국들에는 달러 강세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과 겹쳐 압박을 가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올렸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준이 물가 평가에 주로 쓰는 기준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을 초과한 것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미국의 근원 PCE 증가율은 2.0%다.
짐 보겔 FTN 파이낸셜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연방기금금리가 근원 PCE를 상당히 초과하는 내년 초를 실질적인 '긴축'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FOMC에서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 내년 세 차례, 2020년 한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3.25∼3.50%가 돼 경기를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수준을 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연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미국 경제지표에 바탕을 둔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천명한 셈이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통화정책 입장은 여전히 완화적(accommodative)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강한 고용시장 여건과 물가상승률 2%로의 지속적 회복을 지지하고 있다"라는 문장을 삭제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이 바뀐다는 뜻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곧바로 현 금리 수준에 대한 연준의 인식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마이클 애론 스테이트 스트릿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그들(연준)이 통화정책이 덜 완화적이 되고 있고 더 중립금리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경제가 현재 "특별히 빛나는(bright) 순간"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가 할 일은 회의마다 통화정책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묻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 직후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가로서 훌륭히 해내고 있다. 불행히도 그들(연준)은 방금 우리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올렸다. 나는 이에 대해 기쁘지(happy) 않다"고 바로 불만을 표시했다.
여러 신흥국이 통화 위기에 빠진 가운데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신흥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 강세와 취약 신흥국 통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페소화 환율이 올해 들어 2배 급등한 아르헨티나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는 구제금융 규모를 앞서 결정했던 500억달러에서 570억달러로 70억달러 늘렸다.
터키 리라화, 브라질 헤알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의 환율도 10% 이상 상승했다.
신흥국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는 신흥국의 채무 비용을 급격하게 늘리는 심각한 위험요인이다.
게다가 신흥국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수출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고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로 수입물가가 상승하는 등 경제 하방 리스크가 겹겹이 쌓여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큰 경상수지 적자 같은 취약점이 있는 국가에 등을 돌리는 시기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많은 신흥국을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긴축 정책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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