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아프간·이라크·베네수엘라 출신이 전체 3분의 1
독일 가장 선호…스페인 망명신청자 1분기보다 85%↑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올해 2분기에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 처음으로 망명을 신청한 사람은 모두 13만6천700명으로, 직전인 1분기(13만1천400명)보다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26일 밝혔다.
이는 EU에서 망명신청자가 쓰나미처럼 급증하기 이전인 지난 2014년 수준이다.
출신국 별로는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출신(1만8천300명)이 가장 많았고, 아프가니스탄(9천200명), 이라크(8천400명), 베네수엘라(7천6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망명신청자들이 가장 선호한 나라는 독일이었다. 3만3천700명이 독일 망명을 신청, 전체 망명신청자의 25%를 차지했다.

이어 프랑스(2만6천100명, 19%)와 그리스(1만6천300명, 12%), 스페인(1만6천200명, 12%) 등의 순으로 망명신청자가 많았다.
2분기에 2천 명 이상 망명을 신청한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망명신청자가 지난 1분기에 비해 각각 23% 줄어들었고, 벨기에와 스웨덴도 망명신청자가 10%씩 감소했다.
반면에 스페인 망명신청자는 1분기에 비해 85%나 급증했고, 그리스도 26% 늘어 최근 들어 유럽 망명신청자들이 스페인으로 몰려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구 대비 망명신청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키프로스로 100만 명당 1천656명이었고, 그리스(1천521명), 몰타(889명), 룩셈부르크(703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슬로바키아(100만 명당 8명)와 에스토니아(11명), 헝가리(15명), 라트비아(16명) 등은 상대적으로 인구 대비 망명신청자 수가 적었다.
2분기 EU 전체의 인구 대비 망명신청자 수는 100만 명당 267명으로 집계됐다고 유로스타트는 밝혔다.
또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EU 28개 회원국에서 망명심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88만5천500명으로 작년 6월 말보다 8% 감소했고, 올해 3월보다는 1% 조금 못 미치게 줄었다.
이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41만600명)가 독일에서 망명심사가 진행 중이고,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심사가 진행 중인 신청자 비율이 각각 15%(13만1천900명), 7%(6만500명)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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