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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나다 '나프타' 설전…"캐나다 빼고"·"좋은 협상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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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나다 '나프타' 설전…"캐나다 빼고"·"좋은 협상에 서명"
전문가들 "미국 강경발언은 엄포…9월 넘겨도 협상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개정을 놓고 양보 없이 대립하고 있다.
미국이 협상 시한으로 정한 9월말에 이르러서도 접점을 못 찾은 가운데 양국 관리들은 25일(현지시간) 제73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설전을 벌였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미국 관리들은 캐나다와 재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캐나다를 배제하고 멕시코와의 양자 협정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뉴욕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캐나다는 우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해 양보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캐나다도 물러서지 않았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온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캐나다의 국익"이라며 "그렇게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좋은 협상에만 서명한다"며 "시한이 아니라 내용에 집중하겠다"고 맞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공정하고 호혜적인 시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며 불공정 무역 문제를 제기한 뒤 ''무역협정 개정'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현재 '부적절하고 나쁜' 과거의 무역협정들을 체계적으로 재협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 농산물이 판매되는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약 206억 달러(약 23조 원)의 식량과 농산물을 사들였다. 캐나다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는 미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이 깨지면 미국에도 손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캐나다에 공장을 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상공회의소와 전미제조업협회(NAM) 등 미국의 경제·노동단체는 지난주 '캐나다가 포함된 나프타 협정'을 유지해달라는 서한을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양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미국 관리들의 '캐나다 배제' 시사는 미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과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협상용 압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캐나다가 빠진 나프타는 비현실적이며, 따라서 미국이 협상 시한으로 생각하는 9월 말이 지나더라도 협상은 진행될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예상이다.
마이론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미국이 협상 시한을 놓쳤다고 해서 캐나다와 협상을 중단할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trau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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