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뒤 고개숙인 제주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사과 기자회견
"의원 전원 이름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발의·처리할 것"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하수관 역류사고로 논란을 빚은 제주신화역사공원을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백기'를 들고 투항했다.
김경학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 11명은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도의회 임시회 중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요구서를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발의하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압도적 다수당으로서 의회운영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도민의 실망과 분노를 잘 알고 있다"며 "도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본 안건의 내용과 과정, 시기 등에 대한 이견이 표결 결과에 영향을 주었다고 짐작하지만, 구차한 해명은 하지 않겠다"며 부결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제주도의회는 21일 열린 제1차 정례회 제6차 본회의에서 무소속 허창옥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을 재석 의원 34명 중 찬성 13명, 반대 8명, 기권 13명으로 부결시켜 도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을 샀다.
여기에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의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 6명은 25일 9박 10일 일정으로 스페인 연수를 떠나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제주도 관광국장 등 공무원과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등이 의원들과 함께 떠난 것으로 알려져 피감기관 관계자와의 동행 연수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ji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