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중미 협력해야…중국 무역흑자 추구 안해"
"평등하고 허심탄회한 대화 통해 해결 방안 찾아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중국은 무역흑자를 추구하지 않으며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왕이 국무위원은 24일(현지시간)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와 미중 무역 전국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중미 무역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미가 곧 수교 40주년을 맞을 것인데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 나이 사십에 이르면 어느 것에도 미혹되지 아니한다)'이라는 공자의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왕 국무위원은 "지난 40년간 중미 관계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경험은 협력해야만 공영하며 대립하면 모두 진다는 것"이라면서 "문제에 직면할수록 양측은 확고하게 협력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부정적인 면이 대두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중국을 이유 없이 비난하며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는 사실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책임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를 그대로 놔둔다면 40년간의 중미 간 성과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할 수 있다"면서 "중미는 평등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현재 중미간 경제 연계를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비현실적"이라면서 "중국 시장은 모든 미국 가정의 생계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무역 흑자를 추구할 생각이 없으며 협상을 통해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면서 "그러나 대화는 평등과 신용의 기초에서 이뤄져야지 압박과 위협 속에서는 불가능하며 미국은 새 담판을 하기 직전 대규모 관세를 부과해 문제 해결에 성의가 없다는 것만 보여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미중 관계전국위원회 및 미중 무역전국위원회 측은 많은 미국 상공업계 인사들이 관세 부과를 통해 미중 무역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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