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대표 "브렉시트 재투표보다 총선 선호" 재확인
노동당, 브렉시트 재투표 추진도 저울질…코빈 "당 결정 따를 것"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브렉시트(Brexit) 당론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제러미 코빈 당대표는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재실시보다는 총선을 통한 심판이 낫다는 견해를 거듭 피력했다.
코빈은 이날 리버풀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 전국회의에서 "총선을 실시해 유럽과 우리의 미래 관계를 협상하는 방안을 (국민투표 재실시보다) 선호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동당은 23∼26일 열리는 연례 전체 회의에서 당 차원의 브렉시트 협상 대처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노동당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유럽연합 잔류를 당론으로 밀었다가 패한 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놓고 내분을 겪어왔다.
코빈 등 지도부는 브렉시트가 국민투표로 결정 난 이상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유럽연합(EU) 탈퇴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팽배하다.
특히 지난 20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인 '체커스 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론이 확인된 이후 노동당 내에선 제 2국민투표 실시 문제를 재점화해야 한다는 견해가 부상하고 있다.
코빈은 그러나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BBC 방송에 "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당 전체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총선에 승리해) EU와 협상을 하게 되면 EU와의 관세동맹 체결을 통한 무역 합의를 추진할 것이기에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영국령)간 국경 문제 같은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노동당의 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앞서 지난주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는 EU 잔류가 그 어떤 형태의 브렉시트보다 더 낫다며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한 바 있다.
자유민주당은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끄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에 이어 12석의 의석을 가진 의회 제4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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