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에도 쐐기타…김재호 "한 번에 힘을 몰아서 썼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쐐기점이 필요한 순간, 김재호(33·두산 베어스)가 배트를 들고 타석으로 걸어 나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4-1로 앞선 5회 2사 만루, 김재호를 대타로 내세웠다.
김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왼쪽 어깨 통증으로 쉬고 있었던 김재호는 한 방의 스윙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재호는 LG 좌완 선발 차우찬의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쐐기타'였다.
경기 뒤 만난 김재호는 "한 번에 힘을 몰아서 썼다"고 웃으며 "5회에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좌투수를 상대할 우타자로 나를 고르셨고, 차우찬이 빠르게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해서 직구를 노렸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19일 넥센 히어로즈전과 20일 LG전에서 결장했다.
그는 "왼쪽 어깨에 심한 근육통이 있다. 지난해 부상의 후유증"이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지난해 8월 말 왼쪽 어깨 인대를 다쳤다.
남은 정규시즌을 통째로 날린 그는 포스트시즌에 복귀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준우승에 그치는 아픔을 맛봤다.
김재호는 "마침 어제 2015년, 2016년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영상을 봤다"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결과가 더 아쉬웠다. 2015,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느낀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되찾으려면 '건강한 김재호'가 필요하다.
김재호는 올해 건강을 유지하며 시즌 말미까지 왔다. 든든하게 두산 내야도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재활의 후유증으로 최근 어깨 근육통을 느꼈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자 한다. 정말 중요할 때, 건강한 김재호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재호는 "너무 오래 쉬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걱정한다. 두산도 김재호도 빨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마음 편히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재활하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린다.
21일 경기에서도 김재호는 꼭 필요할 때 한 방을 쳤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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