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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안전 책임진다" 추석잊은 '반도체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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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안전 책임진다" 추석잊은 '반도체 소방관'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최건우씨 8년째 중앙방재실서 한가위 맞아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추석 연휴 친지는 못 보지만 산업현장의 안전을 지킨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3일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중앙방재실에서 만난 최건우(39)씨가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의 소방관'이다. 협력사를 포함해 1만여명이 상주하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화재·사고에 제일 먼저 대응한다.
사업장 내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골든 타임인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생산라인이 한순간만 멈춰도 천문학적 손실이 나는 반도체 생산업체는 연휴 기간에도 정상 근무를 한다.
최씨가 속한 안전팀도 공장이 가동되는 한 4조 3교대 근무를 하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2010년 입사한 최씨에게 명절 연휴를 온전히 쉰다는 것은 남의 얘기다.
추석 당일을 포함한 이번 연휴 기간 최씨는 나흘 연속 야간근무(오후 11시∼오전 7시)를 해야 한다.
최씨는 "충주가 큰집인데 전도 부치고 송편도 빚으면서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산업 현장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척들과 회포를 나누는 것은 내년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는 폐쇄회로(CC)TV 2천여대, 가스·화학물질 누출 감지기 1만여대가 설치돼 있다.
최씨는 중앙방재실에서 CCTV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출동한다.
소방차, 화학차, 구급차 장비를 보유한 청주사업장 안전팀은 응급구조사, 구조대원 등이 포함된 13명이 1조를 이룬다.
벌집 제거, 공장 부지로 들어온 야생동물 생포, 크고 작은 시설 안전 조치 등이 모두 최씨가 속한 안전팀의 업무다.
최씨는 "공장에는 사람이 없는 공간이 많은데 작은 사고도 대응이 늦으면 피해가 클 수 있다"며 "수출을 선도하는 반도체 생산자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는 지난 22일 시작한 추석 연휴 기간에도 임직원 7천명이 24시간 교대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갈비, 찜닭, 송편 특식으로 명절에 고향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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