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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역사공원 하수역류 '행정 잘못 때문'…"철저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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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역사공원 하수역류 '행정 잘못 때문'…"철저 조사 필요"
공원 부지 내 300㎜ 하수관에 구경 좁은 250㎜ 관 연결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신화역사공원 하수 역류 사고는 제주도가 하수관을 잘못 매설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신화역사공원 내에 조성된 제주신화월드 아래쪽 마을에서 발생한 하수관 역류 사고를 전반적으로 점검한 결과 하수관 직경이 300㎜에서 250㎜로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다시 말하면 제주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자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정상적으로 하수관을 매설했지만, 도가 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되는 하수관을 제대로 매설하지 않은 때문이다.
JDC는 2007년 9월 부지조성공사에 대한 실시설계 허가를 받을 당시 도가 300㎜ 하수관을 매립하도록 하자 2012년 3월까지 설계대로 300㎜ 하수관을 매설하며 부지조성을 완료했다. 다음 해에는 공공하수관까지 연결하는 120m의 하수관도 300㎜로 매설했다.
그런데 도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신화역사공원에서 대정하수처리장으로 내려가는 하수관 약 600m를 직경 250㎜ 하수관으로 매설한 것이다.
JDC는 당시 협의 과정에서 계속해서 300㎜ 하수관 매설을 요청했으나 도 상하수도본부가 "경사를 더 잡아서 여유율을 확보하겠다"며 250㎜ 하수관을 매설했다고 주장했다.
하수관은 아래쪽으로 갈수록 직경이 넓어지도록 설계하고 매설하는 상식이지만, 상하수도본부가 스스로 설계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상하수도본부는 인제야 직경이 큰 하수관으로 교체해 하수처리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제주신화역사공원 외부에서 대정하수처리장까지 14㎞에 현재 매설된 직경 250∼450㎜ 하수관을 직경 400∼700㎜로 모두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수도법에 따른 '하수 저류시설'을 설치하도록 해 적절한 양의 하수를 내보낼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하수 저류시설 설치나 하수관 교체 사업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므로 당분간 하수 역류 사고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다른 문제는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의 총 사업계획 면적 398만5천㎡ 중 현재 64%가 준공돼 운영 중이나 기존 협의가 이뤄진 상하수도 양의 90%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상하수도본부는 앞으로 증축 등 남은 36% 추가 사업과 관련 상수도 급수량 재산정, 대정하수처리장 증설 등 상하수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처음부터 상하수도량 산정이 잘못된 점도 확인됐다. 최초 협의 때인 2006년 10월에는 건축물 용도별 산정기준에 근거하게 됐으나 2014년 5월 변경 협의 때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적용하도록 변경됐다. 따라서 1일 1인당 상수도 사용량은 333ℓ에서 136ℓ로, 하수도 배출량은 300ℓ에서 98ℓ로 각각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서는 실제 사용량과 배출량이 반영된 올해 수도 및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적용해 상수 사용량과 하수 발생량을 재산정해 시설을 보완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이래저래 상하수도본부의 잘못된 하수관 매립과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하수계획 때문에 사업자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먼저 직경이 짧은 하수관 매설을 강행한 관계 공무원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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