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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들, 난민을 '노예'에 빗댄 伊부총리에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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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들, 난민을 '노예'에 빗댄 伊부총리에 집단 반발
AU, 반난민 선봉 살비니에 "발언 철회하라"…살비니 "사과할 이유 없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6월 취임 이후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며 유럽연합(EU) 및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45)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난민을 노예에 빗댄 발언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집단 반발을 사는 처지가 됐다.
아프리카 나라 55개국이 참여한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은 18일 밤(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살비니 부총리가 최근 아프리카 이주자들을 노예에 비교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해당 발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AU는 "살비니 부총리의 말에 실망했다"며 "그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급을 철회해야 한다. 폄하와 모욕으로는 아프리카와 유럽이 직면한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문제 삼은 살비니의 발언은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난민문제와 안보를 주제로 열린 유럽연합(EU) 회의에서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무장관과 설전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나왔다.
아셀보른 장관은 당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유럽에는 이민자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살비니 부총리는 "룩셈부르크에서는 그럴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탈리아인들은 태어나지 않는 아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노예가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이 좀 더 많은 아이를 낳도록 도울 필요를 느낀다"고 맞받았다.
이런 발언을 프랑스어 통역을 통해 청취한 아셀보른 장관은 격앙된 채 "룩셈부르크는 과거에 다수의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수용했다"고 쏘아붙였고, 그러고도 분을 참지 못하고 불어로 '젠장'이라는 비속어까지 내뱉었다.
AU는 아울러, 이날 성명에서 "이탈리아는 출신과 법적 지위에 상관없이 조난에 처한 난민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확대하고 있는 스페인 등 다른 EU 회원국의 본을 받고, 도와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이어 이탈리아 통일 직후인 1861년부터 1976년까지 2천600만명이 넘는 이탈리아 국민이 다른 나라로 이주한 사실을 적시하며 "이탈리아 역시 대규모 이민을 통해 혜택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AU의 성명을 접한 살비니 부총리는 19일 "통역의 실수로 내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AU 측에 사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빈에서 나는 유럽의 일부 사람들에 의해 노예처럼 부려지는 난민들과 망명 신청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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